한국형 AI 공병 전투차량 첫 실전 훈련 완료

장애물지대에 접근한 K-CEV가 정찰드론으로 인접 지역을 탐색한 뒤 폭발물탐지제거로봇·사족보행로봇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 육군
장애물지대에 접근한 K-CEV가 정찰드론으로 인접 지역을 탐색한 뒤 폭발물탐지제거로봇·사족보행로봇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 육군

육군이 경기도 양평종합훈련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의 첫 실전 운용 모습을 26일 공개했습니다.

K-CEV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공병전투차량입니다.

차량에는 AI 기반 복합형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360도 상황인식장치, 폭발물탐지제거로봇, 근거리 정찰드론이 탑재됐으며 유·무인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날 훈련은 11기동사단 철마부대가 참가해 실기동·실사격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핵심은 드론과 지상로봇 등 무인체계를 앞세워 장애물을 개척하고, 안전이 확보된 이후 병력을 투입하는 유·무인 복합 전력 운용 절차를 검증하는 데 있었습니다.

훈련은 근거리 정찰드론 투입으로 시작됐습니다. 드론은 목표지역 상공에서 적 장애물과 위협요소를 식별했고, 드론이 식별한 표적은 화력지원을 통해 제압했습니다. 이후 군은 드론을 다시 투입해 전투피해를 평가하고 잔존 위협을 확인했습니다.

K-CEV가 기동로를 개척하고 뒤이어 K21 보병전투차량이 사격하며 돌파하고 있는 장면 / 육군
K-CEV가 기동로를 개척하고 뒤이어 K21 보병전투차량이 사격하며 돌파하고 있는 장면 / 육군

본격적인 장애물 지대 진입 단계에서는 K-CEV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차량 상단의 정찰드론이 인접 지역을 탐색했고, 차체에 장착된 360도 상황인식장치는 주변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했습니다. 운용 인원은 후방에서 원격으로 영상 정보를 확인하며 상황을 통제했습니다.

AI 기반 자동표적탐지 기능이 적용된 RCWS는 장애물 지대 인근 위협 표적을 자동 식별했습니다. K-CEV에 탑재된 K4 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은 운용 인원의 원격 조작으로 즉각 제압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이어 차량에서 분리된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이 기동로 상 지뢰 설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장애물 개척은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맡았습니다. 통로가 열리자 무인수색차량이 전방을 정밀 탐색했고, RCWS 원격 타격과 초소형 자폭드론으로 은폐 표적을 제거했습니다. 이후에야 돌파소대가 투입돼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K-CEV가 표적을 식별하고 사격을 하는 모습 / 육군
K-CEV가 표적을 식별하고 사격을 하는 모습 / 육군

현장에서 지휘를 맡은 배영환 철마대대장(중령)은 “이번 훈련은 K-CEV를 포함한 Army TIGER 기계화보병대대의 유·무인 복합 전력 운용 절차와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다양한 환경에서 전투실험을 거쳐 발전 요소를 도출하고 정예 전투력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은 이러한 전투 개념을 Army TIGER+ 구상과 연계해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Army TIGER+는 기존 개념에서 나아가 AI·데이터, 드론·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핵심 전력으로 통합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의미합니다.

육군 관계자는 “적과 접촉이 예상되는 불확실한 작전 환경에서 무인체계로 위협을 선제 제거한 뒤 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미래 전장에 맞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