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원전, 미국 최초로 생성형 AI 도입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 / PG&E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 / PG&E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남아 있는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가 방대한 서류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원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도입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기업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디아블로 캐니언' 원자력발전소에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도구 '뉴트론(Neutron)'을 구축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습니다.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은 당초 지난해 폐쇄될 예정이었으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2년 9월 관련 법안에 서명하면서 운영 기간이 2030년 10월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이로 인해 규제 당국에 제출해야 할 서류 작업이 크게 늘어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AI가 도입됐습니다.

PG&E는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AI 스타트업 '애토믹 캐니언'과 협력해 뉴트론을 개발했습니다. 이 AI는 원자력 전문 용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약 5,300만 쪽에 달하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공개 데이터를 학습했습니다.

또한 보안과 규제가 엄격한 원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뉴트론은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원전 내부 시스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대신 원전 내 6개 시스템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PG&E는 지난해 가을까지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 직원 약 1,300명 전원이 이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을 완료했습니다.

이 도구의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PG&E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인 모린 자왈릭 수석부사장(SVP)은 안전밸브 관련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뉴트론을 활용한 결과, 기존에 약 180일이 소요되던 문서 수집 작업이 40일 이내로 단축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왈릭 부사장은 “이와 같은 AI 도구는 규제 관련 서류 작업뿐 아니라 건설 및 공학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력회사들이 태양광, 풍력, 원자력 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