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편지를 보낼 때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표시로 우편물에 붙이는 작은 종이증표인 우표. 그런데 이 우표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 옛날에는 지금처럼 빠르고 편리하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없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려면 누군가는 말을 타고 며칠이고 달려가야 했답니다.
19세기 초반, 영국에서도 편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비쌌어요. 편지를 보내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비용을 지불해야 했거든요. 만약 받는 사람이 돈을 내지 않으면 편지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거나 받는 것을 꺼렸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사람이 나섰는데, 그의 이름은 로랜드 힐(Rowland Hill)이라는 영국의 교육자였어요. 바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미리 돈을 내고, 그 증표로 작은 그림 조각을 편지에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낸 거예요!
그렇게 해서 1840년 5월 6일, 세계 최초의 우표가 세상에 나왔어요. 사람들은 우표 이름을 '페니 블랙(Penny Black)'으로 불렀어요. 검은색 바탕에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이 그려진 아주 작은 우표였답니다. 가격은 단돈 1페니(영국 돈 단위). 아주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페니 블랙 우표를 사서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페니 블랙 우표가 나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요. “와, 이렇게 작은 종이 조각 하나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니!” 너도나도 우표를 사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덕분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쉽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우표는 순식간에 세상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답니다. 마치 지금의 인터넷처럼 말이죠.
우표는 그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요. 여러 나라에서 각자의 우표를 발행하고, 우표에는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담은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표를 모으는 사람들은 마치 작은 그림책을 보듯이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우표를 모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역사를 배우기도 해요. 이렇게 우표는 단순히 편지요금 지불 용도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우표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것은 1884년입니다. 당시 홍영식 선생님이 우편 제도를 도입하면서 문위우표라는 이름의 우표를 처음 발행했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표를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처럼 빠른 통신 방법이 많이 발달했지만, 우표를 붙인 편지는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생일 카드나 감사 편지처럼 소중한 마음을 전할 때, 우표가 붙은 편지는 더욱 따뜻한 느낌을 주죠.
이처럼 우표는 작은 종이 조각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1840년 5월 6일, 세계 최초의 우표가 탄생한 날을 기억하며, 우리도 편지를 보낼 때 우표를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