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유난히 산불이 잦아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어요. 비가 내리지 않아 잔뜩 메말라 있는 산에 불이 나면 삽시간에 불길이 번질 뿐만 아니라 산에는 소방차가 올라갈 수 있는 도로도 없어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정부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드론기술에 주목하고 있어요. 산림청은 '대형산불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한 AI 군집 드론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연구기관과 기술기업, 지자체 등을 선정해 속도를 내기로 했군요.
대구시는 산림청이 주관하는 산불 진압 AI 군집 드론 R&D 사업'에 최종 선정돼 이달부터 R&D와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어요. 이는 최근 대구를 비롯한 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를 계기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긴급 추경 예산으로 반영된 재난 R&D 사업이예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고, 대구지역 기업 무지개연구소와 그리폰다이나믹스를 비롯해 헬리오센, 볼트라인이 참여해요. 대구시는 실증 지역 선정 및 참여기관 연계 등 사업 수행을 위한 실증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예요.
무지개연구소는 무인 이동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예요. 이번 사업에서는 산불 정밀 탐지 및 영상 전송을 위한 AI 감시 군집 드론 개발 등 기술개발 전반을 담당해요. 무지개연구소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고성장클럽 200'에 선정된 기업이기도 해요.
순수 국내기술로 산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그리폰다이나믹스는 자사의 고강성 기체 프레임 개발 기술을 활용해 100㎏ 이상의 소화기구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군집 드론을 개발할 예정이예요. 헬리오센은 3차원 디지털트윈 산불상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요.
사업에는 국비 40억원이 투입돼요. 대구시 달성군 일원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약 1년 6개월간 기술개발과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죠.
AI 군집 드론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CCTV 위주의 산불 감시 체계 및 헬기 중심의 산불 진화 방식과는 달리, 상시 산불 탐지와 초기진화가 가능해지고, 대형산불로의 확산 차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요.
대구시는 사업을 통해 AI 군집 드론 기술이 AI 기반 산불 대응체계가 국가 표준으로 자리 잡아 전국 지자체로의 확산뿐만 아니라 드론 산업 활성화, 지역 고용 창출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