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양시에서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이 '인공지능(AI) 동선 추적 시스템' 덕분에 무사히 귀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0일 안양시에 따르면 10월 3일 오전 7시께, 안양동안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치매 어르신 A씨(88세)가 집을 나갔다는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동선 추적에 나섰어요.
단서는 A씨 집 엘리베이터 CCTV에서 확보한 사진 한 장이었답니다.
A씨는 흰색 모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뒷모습만 찍혀있었어요.
경찰은 이 사진을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 가져가 인공지능 동선 추적 시스템(에이드·AIID)을 가동했어요.
에이드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CCTV 영상 분석부터 비슷한 인물 검색 및 분석, 그리고 동선 추적과 예측까지 할 수 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감시 프로그램'이에요.
에이드는 단 1초 만에 동안구 2천여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습니다.
이어 에이드가 오전 7시 5분, A씨가 돌아다닌 길과 마지막 이동 경로를 파악하자 경찰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CCTV를 통해 A씨가 호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의 주차장과 지하를 집중적으로 수색한 끝에 추적 3시간 만인 오전 10시 4분께, 지하 1층 기계실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답니다.
추위에 떨던 A씨는 소방관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가족과 재회했어요.
안양동안서 관계자는 “에이드 시스템 덕분에 수색 초기 단계에서 실종자 동선을 초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었고, 조기 발견해 구조했다”고 말했어요.

한편 에이드의 도움으로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 죽음을 예고하고 잠적했던 청년을 구조하기도 했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