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인간 집단행동을 미리 내다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해 세계 최고 데이터마이닝학회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대학 연구팀의 1위 수상은 23년 만이예요. KAIST가 다시 한 번 세계 연구 무대에서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거죠.
KAIST 신기정 김재철AI대학원 교수팀이 개인의 나이, 역할 등 특성이 집단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복잡한 사회 집단행동을 예측하는 획기적인 AI 기술을 개발했어요.
연구팀은 이 기술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주관하는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EEE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어요. 최우수 논문상은 단 1편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권의의 상이예요.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785편의 논문이 발표됐다는군요.
오늘날 온라인 커뮤니티·연구 협업·단체 채팅 등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상호작용은 사회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집단 행동이 어떤 구조로 형성되고,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시에 정밀하게 설명해 내는 기술은 부족했죠.
신기정 교수 연구팀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개인 특성과 집단 구조를 실제처럼 맞물리게 재현하는 AI 모델 'NoAH(Node Attribute-based Hypergraph Generator)'를 개발했어요.
NoAH는 사람들의 특징이 모이면 어떤 그룹 행동이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고 흉내내는 AI예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의 정보들이 실제로 어떻게 모여서 그룹 행동을 만들어 내는지를 분석해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NoAH는 사람의 성향과 관계를 동시에 반영해 '현실 같은 집단 행동'을 만들어 내는 AI로, 전자상거래에서의 구매 조합, 온라인 토론의 확산 과정, 연구자들의 논문 공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실제 집단 행동을 기존 모델보다 훨씬 더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신기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집단의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 복잡한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분석 등이 한층 정밀해질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번 연구는 신기정 교수와 KAIST 김재철AI대학원 소속 전재완·윤석범 석사과정, 최민영·이건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IEEE ICDM에서 11월 18일 발표했어요.
한편, 신 교수 연구팀은 이번 수상 논문을 포함해 올해 IEEE ICDM에서 총 네 편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2023년에도 같은 학술대회에서 상위 4등인 Best Student Paper Runner-up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