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영향을 받게 되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 일부 국가를 예외로 했던 관세를 이번에는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본, 영국 등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일부 철강 수출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3월 12일부터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에 대해 25% 관세를 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의 무역 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이미 미국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을 국가 경제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한 나라는 캐나다(전체의 23%)였으며, 그 뒤를 이어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등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수출에서도 캐나다가 가장 큰 비중(54%)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아랍에미리트(UAE)(5%), 한국(4%), 중국(4%) 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의 최우방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일시적으로 관세를 피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쿼터제로 관세를 피해 온 한국도 수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직접적인 타깃이 되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예고한 상태인데, 이는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상품들이어서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조치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U 등은 이미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선 관세 부과 후 협상'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