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디봇 AI보수로봇 함께 만듭시다”…대동로보틱스-HL디앤아이한라-HL만도 손잡아

디봇 알아서 보수하는 로봇 개발
내년 CES 출품하고 상용화 목표
(코파일럿으로 이미지 생성)
(코파일럿으로 이미지 생성)

골프를 치다보면 잔디 위의 디보트(Divot)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골프공을 골프채로 치는 과정에서 전디가 움푹 파인 곳을 디보트라고 하죠. 표준말은 '디보트'이지만 일상에서는 '디봇'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고, 이 글에서도 회사들이 그리 쓰고 있으니 잠시 맞춤법을 어기도록 할 게요.

골프장에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씩 만들어지는 디봇은 사람이 수리해야 해요. 모양과 깊이, 크기가 워낙 다양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리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국내 기업 세 곳이 발상을 전환을 시도합니다. 대동그룹의 인공지능(AI)로봇 전문기업 대동로보틱스와 HL디앤아이한라, HL만도가 골프장 내 디봇을 보수하는 AI기반 로봇을 공동개발하기로 한 거예요. 이들 기업은 최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대동로보틱스가 HL그룹과 디봇 보수로봇 개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수석사장, 배흥용 HL만도 부사장.
대동로보틱스가 HL그룹과 디봇 보수로봇 개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수석사장, 배흥용 HL만도 부사장.

대동로보틱스는 농업용 운반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봇 보수에 특화된 로봇의 외관 설계 및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해요.

HL만도는 자율주행과 AI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이 골프장 내 디봇을 스스로 식별하고 보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개발할 예정이죠.

HL디앤아이한라는 드론 맵핑을 통해 디봇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로봇이 실시간으로 인식해 자동 보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웹 기반 AI 플랫폼의 설계 및 운영을 맡을 거예요.

개발될 로봇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2027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하반기까지 관련 기술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주요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죠.

대동로보틱스는 이번 MOU가 기존 농업 중심의 로봇 사업을 넘어 비농업 분야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자율주행 운반로봇 고도화를 지속하며 농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온 대동로보틱스는 레저, 스포츠, 공공 인프라 등 보다 넓은 실외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려 하죠.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