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최대 38km까지 달에 근접해 달 탐사를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달 탐사선 다누리의 연장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고도 하강 기동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 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임무 고도는 평균 100km에서 60km로 낮아졌습니다.
이번 고도 하강 기동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경 시작되었으며, 이후 면밀한 궤도 정보 분석을 통해 달 저고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이전까지는 달을 공전하는 고도가 가장 가까울 때가 82km, 가장 멀어질 때가 119km로 공전 시간이 1.96시간이었으나, 이번 기동으로 최대 근접 고도가 38km, 가장 멀어질 때가 86km, 공전 주기 1.90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항공 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이번 궤도 조정으로 다누리가 기존보다 낮은 궤도에서 약 7개월간 운영되며 달 표면을 더욱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궤도 변경에서는 고도 하강 기동과 함께 3월 14일에 발생하는 개기 월식에 대비한 위상 조정 기동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개기 월식 동안 장시간 태양빛이 차단되어 전력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다누리의 공전 궤도를 조정해 태양 전력 생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적화했습니다.
이번 다누리의 궤도 변경은 우주항공청이 지난 10일 '달 탐사 관련 사업 추진 위원회'에서 다누리 탐사 임무 연장안을 의결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누리는 임무 연장 기간 동안 과학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임무 고도를 60km로 낮춰 7개월간 운영합니다. 이후 별도의 궤도 조정 없이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달 동결 궤도로 진입 시켜 2027년 말까지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후 달 착륙과 유사한 고도까지 낮춰 달 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 뒤 2028년 3월, 달에 충돌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상철 항공 우주연구원 원장은 “다누리의 임무 연장 기간 동안 과학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빈 틈 없는 관제 업무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고도 하강 기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새로운 임무 궤도에서도 다누리가 '달을 모두 누린다'라는 의미처럼 더욱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누리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기원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