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령화 시대의 대표 제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한, 전력 효율 개선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모건스탠리의 관측을 인용해 2034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60조 달러(약 8경6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어마어마한 시장규모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 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미국의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비테크와 유니트리로보틱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과거 인공지능(AI) 성능의 한계로 로봇 활용 분야가 좁았지만, 이제는 생성형 AI 등의 발전으로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어요. 특히 멀티 모달 기계학습 도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세계의 상식을 익히고 자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습니다.
KDB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력이 부족한 자동차·조선 등 업종에서 구인난을 풀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며 이후 의료나 다른 제조업 자동화 등으로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이 크게 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제어시스템이 고성능화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어요.
현재 배터리 기술로는 로봇 구동 시간이 1~2시간에 그쳐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꼭 필요하며 이는 이차전지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제어시스템도 AI 기술 덕에 빠르게 발전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려면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이에 맞게 적절히 본체를 제어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고차원적 지능은 방대한 감각 데이터를 다뤄야 해, 큰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답니다.
고정밀 제어시스템을 경량화해 로봇 생산 비용을 줄이는 것도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