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길거리에 있는 공중전화를 본 적 있나요? 예전에는 공중전화가 꼭 필요한 통신수단이었지만,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어요.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하지만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해요. 왜 그런지 함께 알아볼까요?
공중전화, 예전에는 얼마나 인기 있었을까?
지금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1980~90년대에는 공중전화가 정말 중요했어요. 전화 한 통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고, 너무 오래 통화하면 옆에서 기다리던 사람과 다투는 일도 있었죠. 특히 삐삐(무선 호출기)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공중전화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어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공중전화의 사용량은 급격히 줄었어요. 1999년에는 전국에 56만대가 넘는 공중전화가 있었지만, 2023년에는 2만5000대도 채 남지 않았어요. 하루에 한 대당 한두 명이 사용할 정도로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에요.

공중전화, 없어질까?
공중전화는 법적으로 국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관련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다만,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점점 개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또한, 재난이나 긴급 상황에서는 공중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해요. 실제로 2018년 서울에서 KT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는 안 터졌지만 공중전화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어요. 이런 이유로 정부는 최소한의 공중전화를 유지하려고 해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공중전화!
공중전화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없애면 될까요? 아니에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 배터리 충전소 - 전기 오토바이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어요.
△ 작은 도서관 - 철거 예정이던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 1인용 사무실 - 인터넷과 충전 시설이 있는 '미니 사무실'로 변신한 곳도 있어요.
△ ATM 기기 -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길거리에서 쉽게 돈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공중전화, 한때는 사건의 중심?
과거에는 공중전화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여러 사건이 공중전화에서 일어나기도 했어요.
1990년에는 한 남성이 공중전화에서 너무 오래 통화한다고 싸움이 벌어져 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공중전화 부스를 파손하는 일이 많아 한 해에만 수리비로 수억원이 들기도 했어요.
2004년에는 범인을 추적하는 데 공중전화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공중전화는 시대에 따라 모습이 변하고 있어요. 한때는 필수적인 통신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죠. 여러분은 공중전화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면 좋겠나요?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