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IT 역사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바로 세계 최초의 전화번호부 발간이 있었습니다.
1878년 2월 21일 세계 최초의 전화번호부가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발행되었다고 해요. 단 50명의 가입자 목록을 담은 것이었는데요. 방대한 전화번호부가 유행하게 됐던 원조격인 이 전화번호부는 책자라기 보다는 1장짜리 종이 팸플릿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지 불과 2년 뒤의 일이었고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만 담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전화를 걸어 교환원에게 상대방의 이름을 말하면 일일이 연결해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입자도 주로 부유층이나 기업가, 정부 관계자 등 극소수가 이용했다고 해요. 전화기는 당시에 혁신적 기술의 산물이었고 일반 대중이 이용한다기보다 비즈니스와 관공서에서 주요 사용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전화번호부 특징
△ 이름: 뉴헤이븐 지역 전화회사 전화번호부(New Haven District Telephone Company Telephone Directory)
△ 발행일: 1878년 2월 21일
△ 발행 장소: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 기재된 내용: 50명의 가입자 목록(전화번호가 아닌 가입자의 이름과 직업만 기재됨)
△ 형태: 한 장짜리 종이
배경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1876년 전화를 발명한 후, 1877년 미국에서 최초의 전화회사인 벨 전화회사(Bell Telephone Company)가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지역별로 전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가입자들의 정보를 정리할 필요성이 생겼고, 이에 따라 전화번호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최초의 전화번호부에는 전화번호 자체가 없었습니다. 당시 전화 교환원(Operator)에게 가입자의 이름을 말하면 연결해 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1879년, 미국 로우웰(Lowell)에서 발행된 전화번호부부터 번호가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전화번호부는 책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20세기 중반에는 세계 곳곳의 나라에서 방대한 분량의 전화번호부가 제작 보급되었습니다. 지역마다 별도의 책자가 제공되었고, 인명·상호별 전화번호 등이 기재된 '화이트 페이지'와 업종별 전화번호부인 '옐로 페이지'로 나뉘어 발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에서는 당시 전화사업을 독점하던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한국전화번호부에서 1966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면서 2005년 5월부터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전통적인 전화번호부는 점차 디지털화되었고,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 디렉터리나 검색 엔진을 통해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