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과학 - 아귀는 불빛을 비춰 먹이사냥 한다고?

톡톡 과학 - 아귀는 불빛을 비춰 먹이사냥 한다고?

신비로운 심해의 사냥꾼 '아귀'

아귀는 독특한 외모와 생태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심해어입니다. 넓고 평평한 머리에 큰 입, 그리고 빛을 내는 촉수는 아귀를 다른 어류와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깊은 바닷속에 숨어 사는 독특한 생김새의 아귀는 흉칙한 외모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아귀찜, 아귀탕 등 다양한 요리로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죠.

그런데 아귀가 머리에 달린 가느다란 촉수에서 빛을 낸다는 이야기는 흥미롭죠? 심해 아귀의 놀라운 생존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아귀의 빛, 누가 만드는 걸까?

아귀는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몸에 공생하는 '발광 박테리아' 덕분에 빛을 냅니다. 이 박테리아들은 화학 반응을 통해 빛을 만들어 내는데, 마치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것이죠.

특히, 아귀의 머리에 달린 낚싯대 모양의 돌기 끝에는 이 발광 박테리아들이 모여 살면서 빛을 냅니다.



2. 빛은 왜 내는 걸까?

아귀가 빛을 내는 이유는 주로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심해는 빛이 전혀 없는 어두컴컴한 곳이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들은 이 빛을 먹이로 착각하고 다가오게 됩니다.

아귀는 이 빛을 이용해 먹잇감을 유인하고, 가까이 다가온 물고기를 순식간에 잡아먹는 것이죠. 마치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빛은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짝짓기를 위한 신호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아귀의 다양한 종류

심해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귀가 살고 있으며, 각자 독특한 생김새와 사냥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롱아귀는 이마에 돌기가 튀어나와있는데 이 끝에서 빛을 냅니다. 마치 낚시할 때 쓰는 미끼처럼 보여 이 빛을 보고 먹으려고 다가오는 생물을 잡아먹는데 사용합니다.

작고 온몸이 까만 '닌자 랜턴 상어'는 배에서 빛을 뿜는데요. 먹잇감을 유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심해의 신비

심해는 아직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아귀처럼 빛을 내는 생물들은 심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귀의 빛은 어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놀라운 생존 전략입니다. 이처럼 심해에는 상상도 못 할 신비로운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앞으로도 심해 생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최지호 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