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 화학 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 그런데 그 고통을 해결하고 지구를 살리는 것도 화학이라고요?
우리의 일상에는 화학이 가득해요. 매일 마시는 깨끗한 물, 감기를 낫게 해주는 약, 스마트폰 배터리 모두 화학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화학의 활약이 늘 주목받지는 않아요. 오히려 사람들은 '화학 물질'이라고 했을 때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해로운 것들만 떠올리죠.
〈지구를 살리는 화학 수업〉은 '화학이 지구를 망친다'는 통념을 뒤집고, 오히려 화학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해요.
글쓴이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토양과 물까지 지구가 화학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요. 오존층 보호, 이산화 탄소를 활용한 기술,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며, 화학이 환경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죠.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판받는 플라스틱이지만, 만약 완전히 사라진다면 현대 사회는 큰 혼란을 겪을 것이예요. 의료 기기, 식품 포장, 자동차 경량화 등 플라스틱이 필수적인 곳이 많기 때문이죠.
이 책은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방법을 찾고, 더 나은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어요.
또한, 이 책에서는 조류(藻類)를 이용해 친환경 항공 연료를 만드는 연구를 소개하며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할 가능성을 탐색하죠. 화학이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죠.
〈구를 살리는 화학 수업』은 화학이 환경을 망치는 원흉이라는 오해를 풀고, 오히려 지구를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줘요.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화학이 생각보다 흥미롭다는 깨달음을 얻을 겁니다.
화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시각에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화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책을 덮을 즈음에는 '화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화학이 어떻게 지구를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 볼 기회가 될 거예요.
손미현 글, 한언 펴냄, 2만1000원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