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기술로 개발한 '대중교통분석시스템(TRIPS)'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외 '실증사업'을 진행합니다.
'실증사업'이란 개발한 제품의 사업화를 위해 실제 환경에서 일정 기간 이상 운전하며 성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의미해요. 이런 과정을 외국에 나가서 시험하는 거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교통카드데이터 기반 'TRIPS' 해외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국내에서만 쓰여 온 빅데이터 기반 대중교통 운영기술의 해외 진출이 시도되는 건 첫번째 사례라고 하네요.
TRIPS는 교통분야 빅데이터인 교통카드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노선개편, 환승정책, 운영계획 수립 등 정부·지자체 대중교통 현안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죠.
TRIPS 1.0은 청주·세종·원주시에 도입됐고, 2.0은 교통카드데이터 표준 모듈 개발을 통해 전국 데이터에 대응 가능하도록 2019년에 업그레이드 돼 울산시·대전시에 도입됐어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 TRIPS 3.0을 내년 완성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차량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차량별 스케줄 변화까지 반영하고, 1분 단위 수요를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국내 지자체에 적용돼 기술력이 입증된 TRIPS의 해외시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호주 퀸즐랜드대 및 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에 TRIPS 국제화 버전인 'TRIPS 인터네셔널'을 제공했어요. 호주·싱가포르판을 각각 제작해, 현지 실증시험을 의뢰한 거죠.
TRIPS 인터네셔널은 모든 메뉴와 기능을 영문화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좌표계, 행정지도, 교통카드데이터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제작됐어요.
TRIPS 인터네셔널 해외 실증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TRIPS 시스템 해외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예요.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대중교통 빅데이터 연구개발(R&D) 투자로 다져온 원천기술에서 나온 성과물”이라며 “개발 원천기술의 해외 적용성 검증에 그치지 않고, 개발기술 해외 상용화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