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재생에너지국제인증체계(IECRE)로부터 '풍력 분야 국제공인 재생에너지 시험기관(RETL) 자격'을 따냈어요.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군요.
IECRE는 태양광·풍력·해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기술과 설비를 국제 통일기준으로 평가한 후 기준에 합격하면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요.
RETL은 IECRE 안에 있는 재생에너지 관련 시험기관이예요. RETL가 발급한 시험성적서는 IECRE 회원국 사이에서 통용되죠. IECRE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16개국이예요.
그동안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이 국내·외 인증을 받으려면 해외 시험기관에 평가를 맡겨야 했어요. 한국인정기구(KOLAS)가 발급하는 시험성적서가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RETL 시험성적서를 별도로 요구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외국에서 별도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아야 했고, 시간·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우리 기술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었죠.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후 IECRE로부터 풍력발전시스템 출력 성능, 기계적 하중 측정 부문 RETL 자격을 획득한 거죠.
출력 성능과 기계적 하중 측정 시험은 풍력발전시스템 인증과정의 필수시험 항목이예요. 야외에 설치된 풍력발전 시스템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측정이 요구되며, 측정 시스템 설치부터 장기 데이터 관리까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군요.

특히 기계적 하중 측정 시험은 풍력발전시스템 구조 안전성 입증 핵심 시험으로, 고급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요하고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미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바 있어요. 글로벌 풍력 시장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이번에 RETL 자격을 추가로 받은 거죠. 연구원은 기존 측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험 기반을 고도화했어요. 또 관련 지침서와 시험 분석 프로그램을 개정해 최신 시험 항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지난 2월 IECRE 현장 평가단이 연구원을 방문해 검증했고, 4월 RETL 기관으로 최종 인정받았어요.
연구책임자인 손은국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단 박사는 “앞으로 에너지연 발급 시험성적서는 해외에서도 상호 인정되는 시험성적서”라며 “국산 풍력 발전 시스템 해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제품 신뢰도 향상 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