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번째! '달 전체지도' 완성한 다누리

다누리 광시야편광카메라가 관측한 달 전면지도 / 우주항공청
다누리 광시야편광카메라가 관측한 달 전면지도 /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은 5일,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3주년을 맞아 경남 사천 우주청사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했어요.

다누리에 달린 고해상도 카메라는 2032년 발사될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에 대한 영상을 찍고 있어요.

광시야편광카메라는 지난해까지 달을 빛으로 관찰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전체 지도를 완성한 장비예요. 지금은 달 표면의 빛 반사 정도를 나타내는 '편광지도'를 만들고 있답니다.

감마선 분광기는 달을 돌면서 숨겨진 보물찾기처럼 달에 어떤 물질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는 특별한 눈이에요.

이 장비는 우라늄, 토륨, 칼륨 같은 자연방사성원소가 많이 있는 곳을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어요.

또 달 표면에서 나오는 특별한 신호인 '중성자'를 표시한 지도도 만들었고, 달의 북극과 남극, 아주 추운 곳에 물이 얼음처럼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곳을 알려주는 '극지방 물 추정 지도'도 만들었어요.

현재는 산소와 철, 알루미늄, 칼슘처럼 우리가 생활에서 잘 아는 원소들 지도도 만들고 있어요.

라이너감마 지역 자기장 세기 분포 / 우주항공청
라이너감마 지역 자기장 세기 분포 / 우주항공청

자기장측정기는 달에서 자기장이 아주 강한 '라이너감마' 지역을 자세히 관찰해 정확한 자기장 지도를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는 '다이나모'라는 이론도 연구하고 있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누리에 함께 실은 '섀도캠'이라는 장비는 달의 남극과 북극에 있는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처음으로 영상으로 찍는 데 성공했어요.

이렇게 모은 자료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만든 'KPDS'라는 시스템에서 공개되고 있어요.

이 자료들을 통해 지금까지 국내외 과학자들이 다누리 관련 논문을 30편 이상 발표했답니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고도 100㎞(위)와 60㎞에서 촬영한 달 표면 특이지형 / 우주항공청
고해상도 카메라로 고도 100㎞(위)와 60㎞에서 촬영한 달 표면 특이지형 / 우주항공청

2022년 8월 5일에 발사된 다누리는 두 번 임무 기간을 더 늘려, 2027년까지 달을 계속 살펴볼 거예요.

앞서 2월 19일에는 달에서 훨씬 더 가까운 60km 높이로 내려가서, 표면 가까이를 자세히 관측하고 있어요.

그리고 9월 24일에는 연료를 거의 쓰지 않고도 오랫동안 달 주위를 돌 수 있는 '동결궤도'로 자리를 옮겨 계속 관찰할 예정이에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