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히어로 - 한국 천문학의 '별' 이원철…韓 이학박사 1호

연희전문학교 교수 겸 과학관장 시절인 1935년 이원철 박사의 모습 (연세대학교 기록관·세로북스 제공)
연희전문학교 교수 겸 과학관장 시절인 1935년 이원철 박사의 모습 (연세대학교 기록관·세로북스 제공)

8월 29일 충북 충주유기농체험교육센터에서는 '칠월칠석, 원철성을 찾아라'는 주제로 별자리 관측 행사가 열렸어요.

한국 최초의 이학박사인 이원철 박사를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첫 이학박사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기념할 행사를 준비하는 사전 모임 성격이었죠. 한국과학언론인회와 충북과학문화거점센터가 공동주최하고, 충북과학관협회가 주관한 가운데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천문연구원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어요.

이원철 박사(1896∼1963)는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1926년 미시간대학)로서 일제시대 민족적 자긍심을 널리 고취시켰으며, 해방 이후 국립관상대 초대대장으로 우리나라 기상 및 천문조직의 창설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우리나라 천문기상학의 개척자예요.

이 박사는 미국에서 유학하며, 독수리자리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이라는 것을 증명했고, 이 에타별이 '원철성'이죠.

이후 선진국 과학기술을 조국에 뿌리내리기 위해 귀국한 이 박사는 연희전문학교 교수, 인하공대 초대 학장, 초대 중앙관상대장, 초대 한국기상학회장을 맡아 국내 천문학 및 기상학 기틀을 다졌어요.

연희전문의 교수가 된 이 박사는 12년 동안 수학과 천문학을 강의하면서 교육에 모든 정열을 쏟았어요. 당시 국내의 여건에서는 미국에서 수행했던 연구를 계속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나라 천문학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천문학을 뿌리내리기 위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또한 대학뿐 아니라 YMCA의 대중 강연을 통해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을 널리 알리던 계몽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죠.

해방 이후 관상대의 복구를 주도한 이원철은 초대대장이 되어 우리나라 기상 및 천문조직의 창설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어요. 이 박사는 1961년 5월까지 15년 이상 관상대의 대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상 및 천문과 관련된 인력을 키우고 제도를 확립해 기상업무의 정착에 큰 공을 세웠고, 우리나라 천문학과 기상학의 선구자로 활약했어요. 연구여건이 뒷받침이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과학자로서 그의 연구는 박사학위 논문 이후 계속되지 못했으나 교육을 통해 인력을 키워내고 기상업무체계를 구축한 그의 업적은 당시 한국에서는 매우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