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경 IBS 단장, 유럽 최고권위 '유럽분자생물학기구' 회원됐다

구본경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
구본경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

세계적으로 이름난 생명과학 학술기구인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외국인 회원에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IBS) 구본경 단장이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EMBO가 어떤 기구인지 소개할게요. 1964년 설립돼 61년 역사를 이어온 EMBO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협력과 학문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된 유럽 중심 학술조직이예요. 재능 있는연구자를 발굴에 지원하고, 정보 교류, 과학 출판 등을 통해 과학자들이 창의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어요.

매년 생명과학 분야에 탁월한 공헌을 한 과학자를 회원으로 선정하는데, 올해 기초과학연구원 구본경 단장이 선정된 거죠.

EMBO를 거쳐간 회원들 노벨상 수상자가 92명이나 나왔다고 하니 전세계 실력있는 과학자라면 누구나 회원이 되고 싶어할 겁니다. 현재는 전 세계 2100명 이상 연구자가 EMBO 회원으로 활동 중이예요.

올해 EMBO는 신규 회원으로 구본경 단장을 비롯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69명을 뽑았어요. 그 중 60명은 EMBO 회원국에서 선출됐고, 9명은 비회원국에서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됐죠. 구 단장은 비회원국 외국인 회원으로 뽑힌 거죠.

한국 과학자로는 김빛내리 IBS RNA 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과 고규영 혈관 연구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에 이어 세 번째 회원이 나온 거예요.

구본경 단장은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유전체교정연구단을 이끌고 있어요.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와 유전자가위 기술을 결합하고, 개별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기능을 추적하는 모자이크 유전학 연구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죠.

구 단장은 살아 있는 조직이나 오가노이드 내에서 유전자 기능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유전학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 재생, 암 발생 초기 세포 동역학을 분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어요.

지난해에는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로는 최초로 유럽연구위원회(ERC) 시너지 그랜트에 선정돼 총 1000만 유로(약 160억 원) 규모 초대형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어요.

구 단장은 10월 22~24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리는 EMBO 회원 연례 회의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예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