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 “한국의 AI 전략, 구글과 잘 맞아요”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 구글코리아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 구글코리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전략이 구글의 목표와도 잘 맞습니다.”

구글의 윌슨 화이트 부사장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체 인공지능(AI) 개발 전략이 구글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어요.

'소버린 AI'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AI 기술과 데이터를 갖추겠다는 전략이죠. 이 전략은 이재명 정부가 '글로벌 AI 3강' 도약을 목표로 추진 중이에요. 정부는 최근 AI 정책을 이끌 자리에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 기용했어요.

화이트 부사장은 “AI 기술은 어느 한 나라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함께 발전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정부들이 전 세계에 AI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우리 정부는 'AI 고속도로'를 내세우며 100조 원 규모의 투자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등을 약속한 바 있어요. 이에 맞춰 세계적인 기업들도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챗GPT로 유명한 오픈AI가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여러 직군을 채용하고 있죠.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 구글코리아
윌슨 화이트 구글 대외협력·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 / 구글코리아

화이트 부사장은 오픈AI와의 경쟁에 대해 “경쟁은 좋은 것입니다. 경쟁을 통해 더 많은 경제 활동이 일어나고, AI 생태계가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내년에 시행될 AI 기본법에 대해서는, AI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이 포함된 점을 높이 평가했어요. 하지만 AI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죠. 그는 최근 일본에서 통과된 AI 법안을 예로 들며 일본은 AI 전략 본부를 만들고,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본계획도 마련했다며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소개했어요.

구글은 우리나라의 AI 기본법이 너무 규제 중심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국회 등에 전달한 바 있어요. 화이트 부사장은 “한국의 AI 기본법도 혁신을 더 도울 수 있도록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도 협력하겠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 AI 도입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전했어요.

한편, 화이트 부사장은 구글의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과 아시아·태평양 전반의 대외협력 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예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