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세계 최고 수준의 길이 측정기술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밀도 높인 절대길이 측정 시스템 개발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밀도 높인 절대길이 측정 시스템 개발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아주 정밀한 길이 측정 기술을 새로 개발했어요. 이번 기술은 양자물리학이 허용하는 수준까지 정밀해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측정 시스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단파장 레이저 간섭계'라는 장치를 이용해 아주 짧은 거리까지 정확하게 잴 수 있었어요. 이 장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까지 정밀하게 잴 수 있지만, 한 번에 긴 거리를 재기는 어려웠어요. 긴 거리를 재려면 여러 번 나눠서 잴 수밖에 없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절대길이 측정 시스템'에 특별한 빛을 사용하는 기술을 더해 문제를 해결했어요. 바로 '광 주파수 빗'이라는 기술이에요. 이 빛은 피아노 건반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된 빛의 주파수를 사용해서 긴 거리도 한 번에 정확하게 잴 수 있어요.

'광 주파수 빗' 기반 절대길이 측정 시스템 모식도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광 주파수 빗' 기반 절대길이 측정 시스템 모식도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번에 만든 장치는 0.34나노미터, 그러니까 나노미터보다도 더 작은 Å(옹스트롬·100억분의 1m) 단위까지 정확하게 잴 수 있다고 해요. 머리카락 두께의 약 30만분의 1 정도 되는 아주 작은 거리죠. 이 정도 정밀도는 양자물리학이 허용하는 거의 최고 수준이에요.

AI 반도체나 양자기술 같은 미래 산업에서는 아주 미세한 단위까지 정확히 재는 능력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야 아주 정밀한 부품을 만들 수 있고, 기계나 장비의 성능도 더 좋아질 수 있어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이런 산업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발판이 될 거예요.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 정확하게 만들고 다양한 실험도 계속할 계획이에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장윤수 박사는 “미래 기술은 정밀한 측정에서 시작된다. 이 기술이 우리나라가 세계 기술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