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자유로운 통신'...ETRI, 공간장벽 없엔 6G통신 시연 '성공'

지난달 열린 ETRI 콘퍼런스 2025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지상-위성 통합 6G 초공간 통신 기술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ETRI 콘퍼런스 2025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지상-위성 통합 6G 초공간 통신 기술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6세대(6G) 이동통신기술 실시간 시연에 성공했어요. 조만간 만들어질 6G 국제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죠.

지금 우리가 사용 중인 이동통신은 5세대(5G)라는 거 알고 있죠? 5G와 6G의 눈에 띄는 차이는 세대가 높아질수록 통신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은 기본이고, 5G가 '지상 중심'의 통신이라면, 6G는 '육지·해상·공중·우주'를 총망라하는 전체공간 대상 통신으로 이해하면 돼요.

6G 통신 실시간 시연에 성공한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예요. 지상망·위성망을 통합하는 6G 초공간 통신 기술 실시간 시연에 성공한 거죠.

ETRI는 지상 기지국과 위성 기지국, 통합 단말, 6G 코어로 구성된 시험환경(테스트베드)을 통해 도심교통항공(UAM)이 실제 도시 사이를 비행하며 지상망·위성망에 끊김없이 연결되는 모습을 실시간 구현했어요.

통합 단말과 6G 코어에는 '듀얼 스티어링 기술'이 적용돼, 상황별로 지상·위성 신호를 자동 선택해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죠.

시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기반 애니메이션과 실제 테스트베드 장비를 연동해 지상-UAM과 위성-UAM 간 무선링크 변화가 시각적으로 표현됐어요. 또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로 UAM에 탑승한 듯한 시점에서 초공간 6G 서비스 체험도 가능했어요.

그동안 ETRI는 시연에 적용된 6G 초공간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3GPP 국제표준화 활동 주도 △개방형 무선 접속망(Open RAN) 연합 참여 등 국제표준을 이끌기 위한 선도 연구에도 참여해 왔어요.

6G 초공간 테스트베드 구성도
6G 초공간 테스트베드 구성도

이와 관련해 ETRI는 △SCI 논문 14편 발표 △국내외 특허 48건 출원 △3GPP 국제표준 채택 43 등 세계 최고 수준 성과도 달성했죠.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6G 시대에는 지상·하늘 경계를 허물고,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진정한 '초공간 통신'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으로 우리나라가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말했어요.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은 “5G까지는 지상·위성망이 분리돼 있었지만 6G는 양자를 완전히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민·군·산·학·연 긴밀한 협업과 국제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이번 연구는 연구를 주관하는 ETRI 외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T SAT, SK텔링크, AP위성, 클레버로직, 에프알텍, RFHIC, 엠티지, 아주대, 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