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의 인사 책임자들과 함께 로봇·인공지능(AI) 시대의 인사관리(HR)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이번 모임에는 UPS, 갭(GAP), 큐리그 닥터페퍼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 인사 책임자 8명이 참석했어요.
참가자들은 먼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여러 로봇들의 시연을 직접 지켜봤어요.
두 발로 걷는 로봇 '아틀라스', 네 발로 움직이는 '스팟', 물건을 옮기는 데 쓰이는 '스트레치' 같은 로봇들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일하는지를 확인한 거죠.
시연이 끝난 후에는 로봇을 기업에 도입했을 때 어떤 점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참석자들은 특히 AI가 로봇에 탑재돼 사람처럼 함께 일하는 '디지털 동료'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했어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봤어요.
이에 따라 앞으로 인사(HR) 부서는 단순히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서 기술과 인간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어요.
또 인사 책임자들도 로봇과 AI 기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전략과 조직 구성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어요.
한편, 글로벌 물류기업 UPS는 이날 모임에서 자사 콜센터에 도입한 AI 상담 도우미 사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어요. 각 기업들이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거죠.
현대자동차 HR본부의 김혜인 본부장은 “로봇과 AI 시대에 인사 책임자들이 직접 만나 HR의 역할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 인사 부서가 기업의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흐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어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고인사책임자인 레이첼 살라몬은 “AI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과 조직에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